요즘에는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우리 부모님 세대의 기념사진 구도.
즉, 중앙에 인물을 배치하고 김치~ 하고 찍는 사진에 대한 병적인 기피가 당연시되는 시대이다.
헌데 사진을 잘 찍기 위한 행위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곳을 여행하는 그 자체의 즐거움에 촛점을 맞추고 있자면,
구도 잡는다고 이래라 저래라 할 시간이 별로 없게 된다.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들은 대부분,
촬영자의 지시하에 이루어지는 부자연스러운 사연들이 대부분이다.
"저쪽 나무를 쳐다보고 카메라를 보지 말라구!, 치마는 자연스럽게~"
게다가 밝은 렌즈로 배경을 다 날려버려서야;;
멋진 인물 사진은 나올지언정 "사랑하는 사람들과 갔던 곳의 추억"을 회상할 소재를 모두 제거하는 꼴이 된다.
이러이러하여 나는 부모님 세대가 장롤 카메라로 촬영하던 방식의,
다소 촌스런 기념 사진을 좋아한다.
전신을 담다가 얼굴은 잘 식별 안 되고, 어색한 미소에 차렷자세를 한다든가,
중앙에 모두 모여 브이를 그리고 있는 그런 풋풋한 추억의 기록.
그르네.
이젠 그걸 추억처럼 여길수 있는.
밋밋한 구도가 자극으로 다가오는 날이 왔도다.
경배하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