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티루트 . 처음 . 목록 . 전시 . 앨범 . 찾기 . 방명록 . 링크 . 흔적 . 일기장 . 관리자



+ 최근 글

  • ` 통진당 난장판의 긍정효과.. (1)
  • ` 이재오는 왜 나왔을까?.
  • ` 제임스 갈브레이드.
  • ` 영화들... (6)
  • ` 담담한 하우스 푸어 기사.



  • + 최근 댓글

  • ` 정말 그렇군. *vividian
  • ` 난 배트맨 비긴즈는 좋아해염... 뭔가 오덕스러운... *dawnsea
  • ` 아.. 기사 윌리엄이 히스 레저였구나.. OTL ... *dawnsea
  • `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은 렉스루터도 매력없어요... *코젯
  • ` 아니 뭐 내가 뭘 알고 쓰는 건 아니고 영화라고는... *dawnsea



  • + 최근 엮인글

  • ` dawnsea의 생각 *dawnsea's me2day
  • ` [파이어폭스,팁] 파이어폭스 포터블 업데이트, 쓰...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 ` 일룸 옷장 전시품 판매합니다~~(일룸올리) *iloom1님의 블로그
  • ` 색깔 심리 테스트 *활자중독증
  • ` 티에프의 생각 *tfurban's me2DAY
    우드스탁.
    2009/09/20 20:58




    사진, 글. 2004년 12월.





    .
    .
    .





    숱하게 많은 술집 이름 우드스탁.
    이 사진은 동국대학교 앞에있는 주점 우드스탁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드스탁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유명한 락페스티벌이다.
    열정적인 분위기나 음악도 음악이고.
    대마초 돌려피기나 불편한 섹스와 노숙, 진흙탕 슬램댄스의 전설이라든지.

    패닉적인 음악적 포퓰리즘에 감동하거나. 또는 학을 떼거나. ...한다는.

    우드스탁. 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술집은,
    체인점도 아닌 것이 그 유명한 명성에 걸맞게 사방에 눈에 띈다.

    재즈쪽에는 뭔가 고급스러운 블루노트가 세계 각지에 간판의 명예를 걸고 영업을 한다지만,
    우드스탁이란 이름은 사장의 취향에 생계를 걸고 영업을 하는 느낌이다.

    * * *


    서울 모 대학 골목 구석 한편에도 우드스탁이 있다.
    다 망해가는 뉘앙스의 이 맥주집은.

    말하자면. LP를 많이 가지고 있는 병맥주집.
    또는 가끔 싸구려 버번도 마시는.

    플레어쑈나 정갈한 복장의 여직원은 기대할 수 없고.

    다만 60-70년대를 풍미했던 음악이 LP바늘이 먼지위를 통통튀는 빗소리와 함께 흘러나온다.

    사장님은 도인같이 생기셨다.
    긴머리에 새치를 염색도 하지 않고 코털에 장발이다. 게다가 속눈썹마저 길다.

    LP를 고집하며 60-70년대의 락음악만 튼다.
    80년대로는 좀처럼 넘어오지 않는다.

    간간히 있는 손님들은 모두 그의 친구들인 듯. 그런 술집이다.

    마땅히 60-70's 의 아는 곡들이 별로 없어서.
    늘상 그렇듯 Pinkfloyd 의 Shine on you crazy diamond 를 신청했는데.
    못 들어본 라이브의 곡이 흘러나왔다.

    아. 씨....
    허름한 웨스턴빠에서의 감동이란.

    그러고보니 나 또한. 나이를 쳐먹어서 그런 건 아니고.
    요즘엔 하드코어나 인더스트리얼이나 뉴매틀 같은 것들은 잘 안 듣게 되었다. 그냥.



    * * *

    동국대학교 앞 우드스탁은 그냥 호프집 같이 생겼다.
    알바소녀가 좀 예쁘고.

    호프집인지 찻집인지 별로 구분할 필요가 없어보이는.



    이곳은 사장님이 라이브를 한다.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길에서 보면 그냥 아저씨일 사장님은,
    복장만은 언제나 음대 교수처럼 차려 입고 있다.

    어디 교수님, 이웃으로 살고 있는 목사님 같은 인상의 "아저씨" 인데.
    동얀인의 목소리라고는 믿을 수도 없고. 믿어지지도 않고,
    나이에서 나오는 저력이랄까.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최고로 멋있다.


    언젠가는 중년 이상으로 구성된 밴드가 온 적이 있었다.
    사장님의 음악 동료들이었다. 

    우리 아버지 또래로 보이는.. 친구들일까..
    맥주를 한 잔 씩 들이키더니. 악보를 들고 잠시 토론을 하고는. 두 곡쯤을 연주했다.

    내가 소녀였다면 울어버렸을지도 모르는 그런 라이브.
    그. 연륜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밴드의 라이브가. 소름돋는 감동이.

    요즘 연주하는 밴드는 젊은 사람들이다. 키우는 후배들이라고 했다.
    사장님께 물었드니 오래된 친구들이 다시 모여 연습실 겸하여 후배들도 키우려고 낸 가게 라고 한다.

    어쩌면 영원히 판을 내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멋진.
    인생.


    * * *
     


    언젠가 이 곳에서도 핑플의 샤인온유크레이지다이아몬드를 신청했다.



    사장님의 반문 : "언제 어디서 연주한 거요?"

    나 : "아. 예? .. 아.. 그..그게.. 그냥.. 젤 유명한 걸루요.. -_-;;"



    알고보니 사장님이 제일 좋아하는 곡도 그 곡이라 하였다 ㅠ.ㅠ
    묘한 동질감에 왠지 모를 좋은 기분.

    그러고 보니 그때 그 사장님이 내게 남긴 멘트가 있다.
    헌데 그 멘트를 다른 곳에서 친분있던 DJ에게도 들은 적이 있었다.

    내용인즉슨, 글로 담기에도 회상하기에도 쑥쓰러운 그런 것이었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모두 친구이지요"






    끗.
    dawnsea
    2009/09/20 20:58 2009/09/20 20:58
    tag : 에세이, 음악
    댓글 / 엮인글 / HanRSS 구독
    엮인글 주소 :: http://keeptalk.cafe24.com/tc/trackback/1812

    다음
    이전

    1 ... 506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 1721
    dawnsea’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1.8.5 : Accelerando / Designed by dawnsea / rss feed / A1503550.T398.Y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