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에바부터 이야기해보자..
냉정하게 보자면 에바시리즈에서 새로운 창조를 찾긴 사실 힘들다.
90년대 재패니메이션계는 오타쿠에 의해서 오히려 편식적인 침체를 맞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90년대 재패니메이션을 놀라운 퀄리티로 총집대성 하고
판을 엎고 다시 부흥을 불러온 것이 에바라는 것이다.
(가이낙스 특기인 패러디의 총집체)
배틀스타 갤럭티카 시리즈 역시 냉정히 살펴보면 새로운 뭔가라기보다는,
20세기 SF고전들에서 이미 인용됐던 소재들을
완성도 있게 총망라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만 하다.
상상력의 한계라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
아서 클라크, 아시모프등 20세기 천재들이 이미 무수히 많은 상상력의 결실을 내 놓은 바.
더 이상의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내기는 힘든 정체의 시간이 찾아온 탓이다.
결국 배틀스타 갤럭티카 각각의 장면들은 무엇인가의 인용과 패러디라고 할 수도 있으나,
작품 자체는 완성도 있는 연출, 몰입도 있는 플롯, 그리고 인류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서
길이남을 걸작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정당하다.
(오마쥬 같은 소리로 표절을 숨긴 작품은 오히려 매트릭스 시리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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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출자가 나선 카프리카 시리즈는 걱정부터 앞선다.
이미 시로우마사므네 원작 공각기동대나(극장 1,2, TV 포함)
재패니메이션에서 무수히 많이 인용되어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던 싸이버펑크의 사골국 소재를
주요 플롯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카프리카를 20분쯤 감상하자 딱 든 생각은.
어. 이거 레인이네. 시리얼 엑스페리먼스 레인.
연출자는 성패의 기로에 서 있으나 패에 운명을 가까이 하고 있다.
잘해봐야 본전이라는 것이다. 왜냐면 불세출의 명작들이 비슷한 소재로 널려 있기 때문.
세기말의 유행은 이미 지나갔다. 와따시와 다레? who am I? 나는 누구?
앞으로 시즌 1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으나,
와이어드와 오프라인의 자아 정체성 혼돈에 관한 싸이버펑크물이라면.
연출자와 작가군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나의 기대를 지켜줘!!